지역균형_수리통계학과 08학번 정근영

지역균형선발에서 면접의 비중은 매우 적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면접에서 뭔가 특별한 1%를 얻고 싶은 사람, 내신을 뒤집는 10%의 사람이 되고 싶은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노력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수리통계학부에 08학번으로 입학하게 된 정근영이라고 합니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입학했는데, 잘 알다시피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내신의 비중이 매우 크고, 수능 뒤의 면접을 통해서 최종 선발을 하게 됩니다.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시험을 치르고 지역균형 점수를 낸 뒤 지원, 그 후 지역균형 1차 합격 후에는 모든 것을 잊고 수능에 집중한 뒤 수능을 마치게 됩니다.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때 생각하게 되는데요, 물론 아주 정확한 지표가 있어서 자신이 내신 상위권에 해당한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뭐 면접 준비할 것이 있겠냐마는, 현실적으로 그런 객관적인 지표가 존재하기 힘들다는 점, 또한 인터넷에 떠도는 지표의 신뢰성을 생각해 보면 결국 면접을 준비하게 됩니다.

저는 면접을 상당히 늦게 준비한 편이었습니다. 지방에서 하릴없이 빈둥 거리다가 면접을 8일 남겨두고‘도저히 이래서는 안 되겠다.’ 고 판단하여 서울로 올라가서 그날 밤부터 바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은 크게 수학, 과학, 기초소양으로 이루어지며 과학은 선택과목에 따라 물리/화학/생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내용은 수학의 경우 서울대 입학 후 성취도평가 문제와 그 외 각종 면접문제들이 이용됩니다. 수학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은 주로 고등학교 수준의 엄밀한 증명(특히 미적분의)과 매개 변수, 벡터 등의 난이도 높은 문제들을 다루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면접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만 전 이러한 과정들이 고등학교 과정과 대학과정의 중간 단계에 걸쳐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즉, 추후 대학교에 진학 할 때에도 이곳에서 한 공부가?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이죠.

과학에 대해서라면, 저는 화학Ⅱ 선택자이기 때문에 화학을 선택했고, 따라서 화학수업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수리통계학부 지망이고 특기자가 아닌 이상 화학 문제가 나올 확률은 매우 적었습니다(실제로도 나오지 않았고요.). 그러나 면접을 대비하는 입장에서 ‘혹시 나오면 어떻게 하나?’, 라는 심정이었고 실제로 수업이 꽤 재미있게 진행되어서 끝까지 다 들었습니다. 뭐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화학 문제를 풀면서 적분을
이용하는 것은 해보기 힘든 경험이니까요. 신기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기초소양은 기본적으로 언제든지 면접에 나올 수 있는 내용들, 그러니까 지원동기라든가, 사회에 논란거리가 되는 시사문제들, 그리고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면접 때의 태도를 점검합니다. 기초소양뿐 아니라 수학, 과학 분야도 모두 모의면접을 실시하는데 어쩌면 모의면접은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실전에서의 떨림은,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역균형선발은 내신의 비중이 막대합니다. 면접의 비중은 매우 적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면접에서 뭔가 특별한 1%를 얻고 싶은 사람, 내신을 뒤집는 10%의 사람이 되고 싶은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노력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