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_경영학과 08학번 김해미루

이제 갓 대학생이 되는 새내기지만 서도 고등학교 시절을 보다 먼저 보낸
선배로서 저와 같은 꿈을 꾸고 있을 후배님들을 위해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후기를 적어 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중에서 지역균형전형에 지원해서 합격했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수시모집 중 특히 지역균형전형에서 선발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3년간의 철저한 내신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상대적으로 내신관리에 철저하지 못했고 제가 가진 내신환산점수는 77.43이라는 초라한 점수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낮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최종합격이라는 결실을 맺기까지는 사소하게 보이는 부분들이 오히려 가장 크게 보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실 운이 좋았습니다. 이것은 제가 절대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제게 큰 보탬이 되었던 것은 바로 면접입니다.

지역균형전형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부분은 단 10%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 10%의 면접은 절대로 간과할 부분이 아닙니다. 운이 좋아서 1차 선발에서 합격했다고 하지만, 2차는 정말 희망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면접이라는 10%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점수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을 옳지 못하다는 것을 교수님들께서 무엇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고 면접은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면접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내게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수능을 마치고나서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 강남 종로학원에서 지역균형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약 보름간의 시간동안 그곳에서 경영과 관련한 지식들을 배우고 그와 관련한 시사문제들을 주제로 토론하고 모의 면접을 통하여 구술면접에 대한 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는 학원 측에서 제공한 양질의 자료들과 서울대 교수님들이 게재하신 칼럼들을 읽고, 또한 지난 이슈들을 되짚어보면서 시사상식에 대한 지식들을 쌓아나갔습니다.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종로학원 측에서 제공한 토론과 모의면접입니다. 토론을 통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생각들을 할 수 있었고, 조리 있고 명확하게 자기주장을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할 수 있었으며, 실전과 다름없는 모의면접은 실제 면접에서의 분위기를 미리 맛보게 하고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모의면접 모습을 비디오카메라로 녹화하여 저의 말투부터 표정 하나하나까지도 세세하게 지적하고 교정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면접에서는 학원에서 예측했던 대로 영어지문이 나왔지만 제게는 영어지문의 난이도가 어려워서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고 게다가 수학문제까지 출제되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 처해도 당차고 자신감 있게 내가 얼마나 가능성 있는 사람 인지를 교수님께 보여드리자고 했던 결심을 되새기면서 30분 동안 차분하게 제 생각을 정리하고 수학문제를 풀었습니다. 학교 측에서 출제한 수학문제는 수학실력이 얼마나 좋은가를 측정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수학에 관한 기본소양을 갖추고 있는 가를 평가하는 성격이 짙은 문제였고 따라서 난이도가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앞에서는 제가 다짐했던 것처럼 당차고 자신감 있게 대답했고 제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어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덕분에 지역균형전형에서 최종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가장 크게 웃을 수 있다.’ 제가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하는 명언입니다. 마지막에 웃기위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굳은 의지와 미약한 가능성 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