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공통 영역인 언어영역이 지난해 수능시험보다 아주 어렵게 출제된 반면, 같은 성격을 지닌 외국어영역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크게 세 가지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올해 들어와 처음으로 전국의 고3생과 재수생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치른 시험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 고3생들끼리 치렀던 교육청 단위 시험은 있었지만 그것은 응시단위만 컸지 재수생 집단이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진정한 평가시험은
되지 못했다. 따라서 올해 응시가 예상되는 재수생 14만여 명 가운데 핵심적인 재수생 7만 명이 응시한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진정한
자기 전국등위(등급)를 알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를 주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시험을 치렀어도 재수생들이 배제되었다는 점 때문에
최소한 한 등급 이상은 자기 점수를 낮춰 봐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 왔던 고3생들은 이제부터는 확실하게 자기의 전국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가 있다.
둘째는,
이번 시험을 통해 올해 출제가 예상되는 문제의 유형과 문제의 난이도, 출제 빈도가 높은 단원 등을 파악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일부 과목은 아직 전 범위가 아니라 일부 단원에서 출제가 되긴 했으나 그런 과목에서도 우리는 집중 출제 유형들을 파악할 수가
있다. 특히 언어영역에서의 희곡 등장이나 현대시와 고전시가가 묶여서 출제된 것은 비록 작년 9월 평가원 시험에서 시도는 되었던
유형이기는 하나 작년 수능에서는 출제가 안됐던 터라 이번 고3생들에게는 새롭고 낯선 유형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좋은 기회인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이번 시험을 통해서 드러난 자기의 장단점을 잘 분석하여 특히 취약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세우는 한편, 앞으로 전개될 수시와 정시모집에서의
지원 전략을 자신의 특성에 맞게 세울 수가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자신이 정시 중심, 특히 수능 우선 선발과 같은
특별전형적 형태를 집중 고려해야 할 입장인지, 아니면 학생부와 논술 준비까지를 병행해서 준비하는 수시ㆍ정시형 수험생인지의 여부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시험인 것이다.
이외에도 이번 시험은 교차 지원까지를 염두에 두고 인문계 수학인 수리'나'형 시험을 치르려는 자연계 수험생들에게는 선택에 좋은
지침을 주고 있기도 하다. 즉, 인문계 수리'나'형은 약간 어렵게 출제되고 자연계 수리'가'형은 작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가 되었다. 여기서 수리'나'형이 어렵게 출제된 것은 자연계 수험생들이 수리'가'형을 포기하고 수리'나'형으로 대거
몰리는 현상을 억제하려는 평가원의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연초부터 예상됐던 상황이다. 올해도 자연계 수험생 중
7만여 명 가까이가 수리'나'형으로 몰려들 수 있다는 가정에서 볼 때 올해는 수리'나'형에서도 무늬만 자연계인 수험생들이 좋은
등급을 따내기가 만만치가 않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끝으로,
이번 시험을 통해서 비로소 자신의 전국적인 위치를 깨닫게 된 모든 수험생들은 이 평가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특히 성적이 급상승 곡선을 그은 재수생이 있다면 절대 자만해서는 안 된다. 통상적으로 6월 시험에서는
재수생이 우위를 점하다가 수능이 다가올수록 그 격차는 좁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시험에서 기대치에 못미쳐 실망하고
있는 고3생이 있다면 그 또한 쓸 데 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입시의 종착역은 아직 멀며, 이제 겨우 수험생들은 반 바퀴도
못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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