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시2학기, 또 하나의 정시
한때 수시 모집은 학생부 성적이 지극히 좋은 일부 학생들만 도전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요즘은 대부분의 수험생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처럼 수시1학기 미등록 인원을 포함, 전체 모집정원의 절반이 넘게 수시 2학기에 모집하는 상황에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 재수생, 학생부 저조.. 수시의 걸림돌인가?
전형요소 중 논술을 80%나 반영하는 우선선발전형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논술과 면접고사가 합격을 결정짓는 절대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므로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만으로 2단계 통과자를 선발하는 일부 대학 전형만 피한다면
학생부 성적이 저조한 수험생도 학생부, 논술 등을 혼합 사정하는 고려대, 연세대 등에서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가 있다.
재수생의 경우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이나 연세대 일부 전형처럼 고3생만 선발하는
전형에는 지원할 수 없지만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논술 점수로 수시에서 비교내신을
적용하는 대학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 만 하다. 또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는 논술을 최대 80%나 반영(우선선발)하기
때문에 논술이 뛰어난 경우 합격 가능성은 매우 크다.
한편 학생부 성적의 경우 수시에서 반영비율이 적지 않지만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를 줄이고 대학별고사 등 다른 전형요소의 점수차를 크게 벌여 학생부의 실질적인 점수 차이를 최소화하고 있다. 상위권 대학들이
1-4등급 간의 점수차를 대폭 줄이는 상황도 같은 맥락이다. 그나마 재수생에 대해 논술 점수로 비교내신을 적용하는 대학은 이런
차이조차도 허용 않는 셈이다.
■ 논술 출제 방향과 비중
올해 논술고사는 일반적으로 대학들이 통합교과형으로 출제하되, 교과내용에서 뽑은 다수의 제시문과 2-4가지의 논제 형태로 출제하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제시문은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이 모두 인문계는 언어와 사회,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의 교과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고려대, 연세대 등의 대학들이 모두 인문계 논술에선
수리논술을 보지 않는다. 다만 통합교과형이므로 수학 개념이 부분적으로 등장할 수 있는데, 가령 제시문이 경제를 담고 있으면 확률과
통계를 중심으로 수학의 기초 부분과 연계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중상위권 이상 대학들, 특히 고려대의 경우
경제 제시문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다.
정시에서 논술을 10% 반영할 때 논술을 충실히 준비한 보통 학생이 취득하는 논술 점수와 논술에서 만점 수준을 취득할 수 있는
최상급 학생 간의 논술 점수차가 대략 3점 정도라 보면 50% 이상을 반영하는 수시 2학기에서의
논술 점수차는 15점 이상도 될 수 있다. 논술, 혹은 논술과 면접을 합해서 50%를 반영하는 서울대 특기자 전형은 합해서 20점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보면 타당하다.
■ 재수생의 수시2 도전
한편 재수생들은 서울대 수시에서 재수생 도전이 가능한 특기자 전형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서류 평가에 절대적인 경시대회
수상 기록이나 토플 준비가 미비한 경우 텝스 정도에 기대를 거는 학생들이 많지만 이 정도로 1단계를 통과해 2단계에서 대학별
고사를 치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 텝스도 900점 수준 이상은 돼야 한다. 그러므로 현재
800점대 정도이고 늦어도 9월 이내까지 900점대 진입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서울대 수시 지원을 포기하고 수능에만 집중하도록
한다.
그러나 고려대나 연세대, 혹은 주요 대학 의학계열 수시 지원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좋다. 올해는 대부분 수시 원서는 9월에
접수해도 논술과 면접고사는 수능을 치른 이후에 실시하기 때문에 수능 준비에 여유를 가질 수가 있고, 수능시험 응시 2-3일 후면
가채점 조사에 의해 예년처럼 전국단위의 자기 점수 위치와 전기 모집 대학 예상 합격권까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수능 결과에 따라
결정해도 늦지 않다. 수능에서 고득점 했을 경우 대학별고사 응시를 포기하면 문제는 간단해지기 때문이다. 최초
합격자가 아니면 수시에서도 등록 거부를 하고 정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수시는 통상 수능 전후로 수시2-1과 2-2로 나뉘어 지원도 2학기엔 두 번까지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올해는
대학에 따라 3회 이상도 지원이 가능하다. 인하대 등 일부 대학은 모집시기가 같아도 논술, 면접, 적성평가 등 전형요소가 각기
다르면 복수 지원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학과가 동일해도 복수 지원이 허용된다.
■ 교차지원은 신중하게
자연계 수험생 중 교차지원 하려는 수험생들이 자신보다 논술에 익숙한 인문계 수험생들과 논술 실력을 경쟁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오히려 걱정은 교차지원을 하는 인문계 학생들이 해야 한다. 왜냐 하면 교차지원을
하게 되면 인문계 학생들도 자연계 논술을 치러야 하는데, 제시문의 수학은 어찌어찌 적응한다 해도 과학은 극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교차지원 허용 대학은 이 문제 때문에 제시문을 공통과학에서 출제하려 하지만 과학의 기초가 부족한 인문계 수험생 대부분은
어려움이 많다. 결국 이들은 수능 이후에 과학을 별도로 공부해야 한다.
■ 논술과 심층면접, 실전은 이렇게
이처럼 이번 수시에선 갖가지 새로운 사항들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지망권 대학의 모집요강에 대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자신감과 확신이다. 더불어, 수시 합격을 판가름 짓는 것은 논술과 면접 고사에서의 고득점 취득
여부인데, 논술의 경우 주어진 제시문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고, 여기에 자신만의
색깔, 즉 독창적인 자기 사고를 담아 이를 논제에 맞춰 정확하게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경지식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제시문은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자기 의사 없이 일방적으로 복사해 쓰거나 완전히 무시하고 자기가 갖고 있는 배경지식만을 인용하는
것은 엄청난 감점을 가져 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결코 안 된다.
또, 의치한의학 계열 지망 수험생들은 서울대 등 상당수 대학에서 면접고사를 치러야 하는데, 이러한 심층면접장에서도
중요한 3대 원칙이 있다.
첫째로, 면접에서는 문제를 푸는 단계마다 부분 점수를 주고 있다는 점,
둘째로, 처음 제시된 문제보다 두 번째로 제시된 문제가 대부분 난이도가 높은 대신 감점의 폭이 작다는 점,
셋째로, 심층면접의
풀이와 답은 정형화 된 외길이 아니라 복수 이상의 풀이와 답을 요구하며 여기에는 수험생 자신의 소신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심층면접장에서는 복수의 문제가 제시됐을 때 가장 자신있는 문제부터 풀겠다고 면접위원에게 양해를 구하는 현장 지혜도 때론
필요하다. 물론, 양해를 구하는 자세는 지극히 정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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